푸르지만 다른 초록색 VS 파란색
색깔은 같지만 주고자 하는 브랜드 가치가 다르다?
브랜드 이미지는 상품 자체로서의 가치에 부가적인 감성 가치를 형성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R. F Wilson은 인간이 획득한 지식의 84%는 눈을 매체로한 것이라고 하였듯이 이미지의 형성은 인간의 감각 중 대부분 시각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브랜드에서 시각적인 요소란 로고, 심벌, 컬러 등을 꼽을 수 있다. 브랜드명 등 언어적인 요소들은 전달하는 제품 관련 속성이나 혜택 정보를 제시해주는 반면, 시각적인 요소들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대변하고 제품의 선택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시각적 요소 가운데서 특히 컬러는 브랜드에서 BI, 제품, 매장 인테리어 등에 폭 넓게 사용되며 브랜드의 가치를 가장 잘 전달해주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철학과 가치가 컬러를 통해 가시적으로 표현되고 소비자들은 이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는 BI와 음료의 스트로우 등에서 스타벅스의 대표적인 컬러인 녹색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녹색경영, 즉 환경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와 컬러의 매치가 이질감 없이 적합하다면 소비자는 그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 신호등에 있는 녹색을 어떤 이는 초록색이라고 부르고 어떤 이는 파란색이라고 부른다. 초록과 파랑은 엄연히 다른 컬러이지만 유사색상이기 때문에 신호등에서 처럼 혼용해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같은 컬러라도 브랜드가 내포하는 가치가 다르다면 그 색깔은 다른 의미를 대변해준다. 비슷하지만 다른 컬러인 초록색과 파란색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는 브랜드를 통해 공통된 컬러라도 어떤 다른 내포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해보자.
1. 뚜레쥬르 (베이커리)
뚜레쥬르는 건강한 정통 유러피안 베이커리 브랜드로 경쟁사인 파리바게뜨가 파란색을 차용한 것과 다르게 파스텔톤의 녹색을 BI와 매장 전반에 사용하고 있다. BI에 'AUTHENTIC BAKERY' (정통 빵집)란 문구는 그들이 왜 이러한 컬러를 사용했는지 말해준다. 가장 정통적인 방식을 사용한 정통 빵을 만듦으로써 자연에 가장 가까운 맛을 보여주겠다는 그들의 철학을 대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뚜레쥬르가 제공하는 메뉴도 깜빠뉴(천연효모로 발효한 빵), 치아바타(이탈리아식 바게트), 당근 케이크, 레몬치즈 케이크 등 천연 재료를 이용한 건강빵이 대부분임으로 컬러를 통한 가치를 실제적으로도 잘 구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 아름다운 가게 (비영리조직)
아름다운가게는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재활용품 가게이자 자선단체이다. 기부 받은 중고품을 판매해 마련한 기금을 사회자선 및 공익사업에 쓰기 위해 창설된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아름다운가게는 녹색을 사용해 생명과 환경, 미래와 희망을 상징하고 있다. 또한 나눔과 사랑의 공간인 아름다운 가게를 녹색을 이용해 나타내고 있다. 아름다운가게의 설립 목적 자체가 사회공헌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녹색의 상징적 의미인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이 사회에 '성장과 번영'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아름다운 가게의 BI의 컬러가 레드나 블랙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지금과 같은 공공적인 의미를 표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1. 포카리 스웨트 (음료)
포카리스웨트는 대표적인 이온음료이다. 포카리스웨트라는 음료의 탄생 배경과 제품의 메인 컬러에 대한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일본 오츠카 제약의 신임 사장은 고된 수술 작업 후 의사들이 피로를 풀기 위해 물에 희석한 링거액을 마신다는 사실에 착안해 링거액을 일반인을 위한 제품으로 만들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음료의 주요 선택 기준은 맛이므로 시큼한 맛의 링거액을 일반인이 먹게 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그리해서 포카리스웨트에서 신맛을 제거하고 아무 맛도 없는 무미를 맛있음과 대비시켜 몸에 좋다고 인식시키기로 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포카리스웨트는 패키지에도 따뜻하고 맛을 연상시키는 색이 아니라 차갑고 이성적인 블루와 화이트를 이용했다. 이러한 컬러의 차용은 수분을 공급해주는 기능성 음료인 포카리스웨트에 속성에 적합한 색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블루의 경우, 빨간색과는 대비되는 차가운 계열의 색임으로 컬러의 연상 작용을 통해 파란색 패키지에 담긴 포카리스웨트를 마심으로써 갈증해소와 더불어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는 제품 구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파란색은 제품뿐만 아니라 홈페이지, 광고 등에도 일관적이고, 적극적으로 활용됨으로써 컬러에 의해 발휘되는 긍정적인 효과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가고 있다.
2. 더 샘 (화장품)
더 샘은 로드샵을 중심으로 형성돼있는 코스메틱 브랜드이다. 더 샘의 블루 컬러는전 세계에 퍼져있으며 오랜 시간을 두고 그 효과와 생명력을 검증받은 전통 미용 비법들의 깊이감을 나타낸다. 더샘의 파란색은 전통 미용 비법의 기원인 자연의 풍성함을 의미하며 자연에서 비롯된 지혜가 마치 끊이지 않는 샘물같음을 나타낸다. 즉, 무궁무진한 전통 미용 비법들이 더 샘이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통해 구현되는 것이다. 더 샘은 그 네이밍부터 샘물을 떠올리게 하고, 물의 이미지와 파란색은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초록색 |
뚜레쥬르 |
아름다운 가게 |
정통, 자연, 건강 |
생명과 환경, 미래와 희망 나눔과 사랑의 공간 | |
파란색 |
포카리스웨트 |
더 샘 |
차가움, 이성 |
자연의 풍성함, 지혜의 깊이감 |
위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녹색과 파란색이라는 공통된 컬러를 사용하곤 있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와 각 브랜드가 컬러를 통해 전달해주고자 하는 가치가 다르다. 브랜드가 가진 컬러는 브랜드의 바운더리 안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의 컨셉에 맞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또한 그 컬러는 브랜드가 주는 가치와 철학에 어울리도록 타당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은 컬러로 표현되며, 브랜드는 컬러의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을 더욱 강화한다. 가시적으로 표현된 컬러를 보고 소비자는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을 올바르게 전달받음으로써 소통하며, 잘 표현된 컬러를 통해 브랜드를 기억한다. 결국,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으로 형성된 이미지는 제품의 구매로 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렇게 컬러를 중심으로 브랜드와 소비자는 상호 작용을 일으킨다.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시키는 컬러. 우리 주변에서 스쳐 지나가는 브랜드의 무수한 컬러들이 말하고 싶어하는 바가 무언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 자료출처
뚜레쥬르 공식 홈페이지 http://www.tlj.co.kr/ 한국경제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0120731841 아름다운가게 http://www.beautifulstore.org/ 포카리스웨트 공식 홈페이지 http://www.pocarisweat.co.kr/ 더 샘 공식 홈페이지 http://www.thesaemcosmetic.com/ 김훈철, 장영렬(2002), 컬러마케팅, 커뮤니케이션북스 한국색채학회지 브랜드 아이덴티티 컬러가 소비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 2008. 최슬기, 황수영, 김우정 브랜드 색 불일치가 브랜드 태도에 미치는 영향, 신종국, 경순임, 윤거일 브랜드 공간의 감성 아이덴티티 형성에 관한 연구 2012, 김경숙, 사영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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