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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Interview

느리지만 명품(名品)의 길을 향해 가는 스타트업 브랜드, 스몰스

 

 

 

 

 

느리지만 명품(名品)의 길을 향해 가는 스타트업 브랜드, 스몰스

'스몰스의 제품이 아닌 '스몰스' 브랜드를 팔다'

 

우리는 그들만의 뚜렷한 색깔이 있으면서도, 생긴지는 얼마 안 된 스타트업 업체를 찾고 있었다. 길거리에 널려 발에 치일 것 같은 흔하디 흔한 브랜드가 아닌 미래에 강력한 브랜드로 성장할 파릇파릇한 새싹같은 업체말이다. 그러던 와중 인터넷 서칭을 즐기는 M군은 나에게 스몰스앤코(Small's & Co)를 알려준다. 스몰스(Small's)는 작은 동물을 위해 옷, 가방 등의 생활 용품을 만드는 브랜드로 작년 7월에 런칭했다. 스몰스앤코 홈페이지에서 이 브랜드가 특별하다고 느낀 이유는 사이즈만 크다면 내가 직접 입어도 될 법한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강아지 옷 때문이었다. 보통 내가 상상하는 강아지 옷은 화려하고 아기자기해서 아동복스러운 느낌이었다면, 스몰스의 강아지 옷은 일반 제품들과는 달랐다. 그야 말로 '있어' 보인달까? '있어'보이는 애견 용품을 만드는 스몰스앤코의 대표 이주철과 디자이너 김영군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들에게 있는 건 스몰스에 대한 확고한 브랜드 철학과 장인이 가질 법한 마인드였다. 빠르게 돌아가는 요즘 같은 시대에 시간에 농축된 브랜드 가치를 믿는 스몰스와 같은 브랜드를 만난다는 건 정말 행운이다. 지금보다 10년, 20년 후가 더 기대되는 브랜드 스몰스. 한살박이 스몰스를 곁에서 지켜보고 오래토록 응원하고 싶다.   

 

 

 

 스몰스의 시작

 

 

 

스몰스의 concept

"사람이 입어도 가능한 애완견의 옷을 만들자"

 

- 스몰스는 사람들보다 작은 동물들을 위한 생활용품 브랜드에요. 사실 강아지가 메인이 되버렸는데, 고양이로 시작해서 멀리보면 조류, 거북이 등 나중에는 전체적으로 포괄해나가려고 해요. 작은 동물하면 대표적인 동물이 강아지랑 고양이니까, 이들에게 인간보다 작지만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특혜를 주고 싶어요. 옷을 만들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사람이 입어도 가능한 옷만 만들자는 거에요. 강아지 옷은 사람이 입을 수 없어요. 근데 주인은 그런 옷을 사서 입힌단말이에요. 강아지가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묻지도 않고 그거는 애완견이나 내가 키우는 동물로만 보는 시각이죠. 근데 외국 같은 경우는 나와 개가 같은 위치가 있거든요. 내가 추우니까 너도 추울거야. 내가 배고프니까 너도 배고플거야.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보신문화가 같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개는 항상 두번째란 말이죠. 그런 부분이 좀 싫었어요. 애견옷을 아무리봐도 사람이 입을 만한 옷은 찾아볼 수가 없어서 사람이 입을 수 있는 옷을 작게만 만들고, 강아지의 체형에만 맞게 만드는게 그렇게 어렵나해서 시작을 하게 됐는데 반반이에요. 이런 제품을 너무 원하셨던 분들이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가격이 맞지도 않고 '강아지 옷은 화려해야지. 분홍, 레이스, 구슬 이런게 들어가야지'라는 인식이 강하신 분들이 30-40대 전체적으로 있으니까 이런 시스템을 알리는데 오래 걸리겠죠. 근데 젊은 층들은 레이스, 구슬이 달린 애완견 옷이 창피한 걸 아니까 확실히 그런 제품을 안 좋아하거든요. 젊은층들이 저희랑 커가고 있으면 그분들이 고객이 될 거고 그걸 보면서 커갔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이 제품을 인식하게 될거에요.

 

스몰스의 Naming

"인간보다 작은 동물들의 위해"

 

- 스몰스는 사실 스몰스가 아니라 제일 처음 의견이 나왔던게 스몰이라 스몰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었어요. 그런데 캐나다의 한 청년이 먼저 등록을 해놔서 어마어마한 돈을 요구하더라구요. 그래서 '이건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스몰에 's'를 붙인거에요.

 

 

 

 스몰스의 노하우

 

 

 

사업을 하는데 중요한 3가지

"우리만의 노하우를 쌓아 가는 것"

 

- 스몰스를 돈벌려고 한건 아니에요. 빨리 만들어서 팔아야하니까 돈 벌려고 이렇게 하면 망하죠. 지인 중에 사업의 대부가 있는데 사업을 하기 전에 사업을 하려면 3가지를 중요하게 여기라고 하더라구요. 첫 번째가 나만의 비법, 이건 요식업에 많이 쓰이고. 두번째는 연예인 파워, 세번째는 박리다매. 이 3가지 중에 하나의 컨셉만 제대로 잡는다면 굶는 일은 없을거라고 하더라구요. 우리는 연예인도 없고, 싸게 만들어서 많이 파는 박리다매도 없고... 그래서 나만의 비법으로 가는게 그나마 근소하다고 판단했어요. 근데 강아지 옷을 만드는데 비법이란게 없잖아요. 비법이 뭐있겠어요.

 

엘리자베스 카라라고 보셨어요? 목에 하는 넥 칼라인데 저희가 이걸 특허등록했어요. 이런게 저희의 방법이라면 방법이죠. 저게 강아지 핥지말라고 하는건데 시중에는 저게 깔데기 모양으로 되어 있어요. 보기도 안 좋고 강아지도 불편하고해서 이걸 디자인해서 등록을 했고 이런 방식으로 우리만의 노하우를 쌓아가다보면 오랜 시간이 지나면 이 쪽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지 않을까요?

 

스몰스 옷의 생산방식

"박리다매가 아닌 소량생산"

 

- 실장님이 직접 수작업으로 제작을 해요. 보통 반응이 좋은 옷은 저희가 사람을 사서 만드는데 저희는 어차피 박리다매식으로 파는건 없으니까 이 제품이 잘 나간다고 이 제품을 많이 만들자는 없어요. 그때 그때 소량 생산을 하고 직접 패턴을 떠서 제작을 해요. 수제가 타 브랜드는 아예 없어요. 왜냐면 타산이 안 맞거든요. 한 명 입맛에 맞게 어떻게 만들어요. 그런데 저희는 조금 비싸게 팔더라도 해보자 그래서 백화점에서도 주문이 많이 들어와요. 왜냐면 그 사람들은 정말 돈이 많은 사람들인데 남이 같이 쓰던 걸 쓰고 싶지 않아하는 사람인데 그 사람들은 돈이 얼마나 됐든 하는 사람들이니까. 사실 강아지 옷, 강아지 가방을 맞춤으로 만들어주는 데가 없잖아요. 근데 그게 괜찮게 잘되는 것 같아서 어떻게 보면 그런 컨셉도 우리 마케팅의 한 부분인 것 같아요.

 

디자인의 모티브

"일본의 우리보다 앞서가는 브랜드에서 모티브를 많이 얻는다"

 

- 저희보다 더 앞서가는 업체가 있어요. 우리나라에는 없고 일본에 브랜드가 있는데 거기서 모티브를 많이 얻어요. 그거보고 깜짝 놀랠정도로 충격을 먹었어요. 브랜드 이름은 알려줄 수 없는데 아마 절대 못찾으실 거에요. 일본 사람들도 그 브랜드를 모르더라구요. 굉장히 극소수 사람들만 아는 브랜드고 거기다 가격도 엄청 고가에요. 강아지를 좋아하고 능력있는 소수의 사람이 찾으니까 장사도 잘되고 퀄리티도 점점 올라가는거죠. 그래서 저도 일본에 방문해서 물어본적이 있는데 유명하지가 않아서 그게 있는 브랜드인지도 몰라요.

 

스몰스와 홍보

"장사가 잘 되면 퀄리티가 떨어지는 옷을 만들어야 한다"

 

- 원래 홍보는 안해요. 장사가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희가 하고 싶은 대로 못해요. 장사가 잘 되면 옷을 많이 만들어야 되고 옷을 많이 만들려면 빨리 만들어야 되고 빨리 만들려면 퀄리티가 떨어져요. 그러니까 멀리 보고 천천히 가자 그게 마케팅이었어요. 예를 들어, 외국에 400년 전통의 유명한 이발소가 있는데 그런 게 자연스럽게 서서히 유명해지잖아요. 저희도 그런 길을 가고 싶어요.

 

단기적인 홍보말고 건강한 애견 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진행하는 홍보는 있어요. 유기 동물을 입양하면 5만 포인트와 평생 할인 서비스가 제공이 되요. 저희 자체가 그렇게 유명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혜택을 누리는 분들이 많지는 않고, 어떻게 알아서 오신 분들은 많이들 하세요. 본인이 정말 입양을 했으면 50%를 싸게 살 수 있으니까 그런 분들은 하시죠. 저희도 좋고 그쪽 분들도 좋으니까 1석 2조인 셈이에요. 멀리 본다면, 저희가 유명해지면 유기 동물 입양을 많이 할거 아니에요. 50% 할인이라고 해도 적자는 아니니까 단돈 100원이라도 남는다면 저희는 팔아서 좋고 고객들은 입양을 많이 해서 좋은거죠.

 

small standard라고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들 간의 하나의 소통 공간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스몰스보다 small standard가 먼저 만들어졌다고도 할 수 있는데, 온라인 상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기껏해야 네이버 카페 이 정도니까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에게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small standard를 만든거에요. 자기 강아지 사진 찍어서 올리고 거기에 댓글 달고 "이옷 이쁘다, 어디서 샀냐" 하면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죠. 타 브랜드도 올려도 되요. 서로 공유 하는 공간이 있어도 홍보를 안하니까 아직 활성화되지는 않았는데, 지금부터 계속 데이터를 쌓아놓으면 언젠가 또 홍보가 되서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겠죠.

 

 

 스몰스의 꿈

 

 

 

 

해외로 가는 스몰스

"유명해질수록 장인의 느낌이 사라진다"

 

-  독일 애견 박람회(정식 명칭 Interzoo 국제 반려동물 용품 전시회)에 갔다 왔는데 정말 어마어마한 업체가 들어와 있는 세계적인 박람회였어요. 저희 같이 강아지에 한정된 브랜드들이 아니라 조류부터 시작해서 도마뱀 등 전 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동물들과 관련된 업체들이 다 모여있었어요. 거기서 사업을 크게 하시는 분이 저희 부스를 보고 다른 데도 보고 오겠다고 했는데, 둘째 날에 와서 다른 데는 볼거 없다. 아무리 봐도 자기 느낌이 이게 좋다해서 명함을 가져가셨죠. 외국에서 반응은 괜찮았어요. 외국도 이런 느낌으로 만드는 시장이 크진 않거든요.

 

처음에는 전 세계에 스몰스 제품을 판매하고 싶었어요. 근데 그 부분도 좀 조심스러운게 유명하면 유명해질수록 저희 제품이 많이 있을거아니에요. 장인 느낌이 없어지기 때문에 그건 원치 않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오르면 컨트롤을 할거에요. 예를 들어 주문 제작만 받는다든가, 스몰스 브랜드를 냅두고 다른 브랜드에 재도전을 한다든가, 개와 고양기를 제외한 파충류 쪽으로 해본다든가. 근데 많이 만들어서 많이 팔자라는 생각은 아직까진 없어요. 수출해도 외국에서 일부분에서 알아주는 정도. 왜냐면 해외에 스몰스가 진출해야 가능한건데 해외 진출이 사실 엄청 힘들거든요. 해외에서 제품을 판다는게 사람들은 간단하게 볼지 몰라도 그게 사입해서 대행으로 다른 업체에서 파는거에요. 실제 지사를 가지고 있는 업체들은 빙산의 일각이에요. 우리 제품을 우리가 직접 가서 파는건 괜찮은데 거기서 사가서 어떻게 팔리는지 컨트롤을 못하면 안되잖아요. 그걸 꼭 유심히 해달라고 해외 영업팀에 부탁을 했어요. 해외 영업팀에서 컨택을 할 때 괜찮은 업체만 해달라고. 수출은 엄청 게 사가는데 그렇게 사가서 저희 제품이 시장에서 팔리면 어떡해요. 그게 다시 우리나라로 이미지가 넘어오거든요.

 

스몰스가 진짜 원하는 그 것

"옷이 아닌 브랜드를 팔고 싶다"

 

- 제일 좋은 건 옷이 아니라 브랜드를 팔고 싶어요. 제일 듣고 싶은 말이 "이 옷 이쁘지 않아?" 보다 "스몰스 옷 괜찮더라" 이 얘기를 제일 듣고 싶은 거죠. 그게 제일 힘든데 그게 제일 오래가요. 이 옷이 이쁜데 다음 옷이 안 이쁘면 이전에 이쁜 옷을 까먹어요. 근데 스몰스를 기억해서 이쁘다고 하면 그건 계속 가거든요. 그게 제일 중요해요. 엄청난 메이커들이 몰려오니까 브랜드 마케팅이 정말 중요하더라구요. 예를 들어 가방 이쁘다 하면 그 가방이 이쁜거잖아요. 그게 싫은거에요. 스몰스가 이뻐야되요.

 

그 날을 위해서는 버티면 되요. 옆에서 망하는 회사들을 지켜보고, 장수하는 데를 지켜보면 색깔이 보여요. 미리 자리 잡으신 분들께 상담도 많이 하는데, 그 분들이 고민하는 건 '이 사업이 돈이 안 되는데 이걸 계속 해야 되냐 말아야 되나' 이거 하나에요.  거기서 버티신 분들은 지금 돈을 벌고 있고 못 버티는 분들은 다른 일 하고 있고... 길은 딱 두 개더라구요. 예를 들어 지금 유행하는게 탐스슈즈라면 사람들이 탐스슈즈를 사잖아요. 탐스가가 5년 전에 탐스가 유행할 걸 미리 알고 탐스를 만든게 아니에요. 언젠가 강아지 의류에도 붐이 올거에요. 그 때 제일 오래된 회사가 뭐냐? 하면 스몰스거든요. 그럼 스몰스로 오게 되있어요. '강아지 옷이 대박났다. 빨리 만들자' 해서 회사들이 생길거 아니에요.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회사를 찾게 되잖아요. 탐스살때 탐스 짝퉁안사고 사잖아요. 아무리 비슷한 디자인이 나와도 탐스를 사는거에요. 나중에 나온게 재질도 좋고 디자인도 훨씬 좋아요. 근데 탐스사게되있거든요. 강아지 옷이 붐이 되는 날이 올 거에요. 그 날을 위해서 계속 버티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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